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바로가기 기수게시판

바로가기 동호회게시판

Home > 우신모임터 > 우신선생님

(감동글) 축의금 1만3천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강요찬(0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608회 작성일 09-04-17 11:37

본문


축의금 1만3천원 고물상의 저자 이철환 님의 실제 이야기랍니다

=====================================================


10년 전 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 리가 없는데...’


식장 로비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형주를 찾았다.

형주는 끝내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 형주 아내가 아이를 등에 업고서 토막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허위적 허위적 올라왔다.


“철환씨, 어쩌죠. 고속도로가 너무 막혔어요. 예식이 다 끝나버렸네.”


초라한 차림으로 숨을 헐떡이면서 땀을 흘리며 나타난 친구의 아내가 너무 안쓰러워 보였다.


“석민이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친구 아내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친구의 아내를 통해 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 -------------------


편지와 함께 들어 있던 축의금 일만 삼천 원....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세장....

형주가 어젯 밤 거리에 서서 한 겨울 추위와 바꾼 돈이다.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냈다.


“형주 이 놈, 왜 사과를 보냈대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을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할 텐데..... 이를 사려 물었다.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 봐,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이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에 서서...



행복한 고물상의 저자 이철환 님의 실제 이야기랍니다.



출처: 좋은사람 좋은글 월간지 2월호에서..



댓글목록

주용빈(07)님의 댓글

no_profile 주용빈(0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요찬 선배님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가슴벅찬 눈물을 흘렸네요..
이 정화된듯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귀하게 보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otal 415건 1 페이지
우신선생님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no_profile 이준영(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 04-23
414 no_profile 이준영(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6 11-14
413 no_profile 이준영(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1 08-28
412 no_profile 강요찬(0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4 12-01
411 no_profile 이준영(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67 08-29
410
H인기글 이준영 선생님께.. 댓글+ 3
no_profile 공의석(2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41 07-01
409 no_profile 이준영(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2 10-05
408
H인기글 김용덕 선생님 별세 댓글+ 2
no_profile 이재만(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5 12-10
407 no_profile 관리자(0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5 01-09
406 no_profile 이준영(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5 08-28
405
H인기글 2007학년도 퇴직 선생님 댓글+ 1
no_profile 이준영(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9 02-16
404 no_profile 이준영(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4 08-21
403
H인기글 訃音 ! 박택 선생님 ! 댓글+ 2
no_profile 이준영(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8 04-04
402
H인기글 이준영선생님 댓글+ 1
no_profile 문관호(0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7 08-12
401 no_profile 이준영(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2 05-16
열람중
H인기글 (감동글) 축의금 1만3천원 댓글+ 2
no_profile 강요찬(0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9 04-17
399 no_profile 이준영(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8 03-15
398 no_profile 최규운(0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0 05-23
397 no_profile 이준영(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6 01-21
396
H인기글 訃音 ! 홍승우 선생님 댓글+ 1
no_profile 이준영(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1 03-11
395 no_profile 이준영(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2 03-15
394 no_profile 강요찬(0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8 05-26
393
H인기글 김명균 선생님 댓글+ 2
no_profile 이재만(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1 02-24
392 no_profile 강요찬(0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4 06-27
391 no_profile 양석조(1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0 12-05
게시물 검색

Copywrite @ 우신고등학교 총동창회 All Rights Reserved, 2002 ~ 2018

Wooshin High School Alumni